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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 스걱스걱 4

[소설] 밤의 피크닉

고등학교 때 재밌게 봤던 책을 빌려왔다. 그때 느꼈던 감상은 청춘, 잔잔함, 우정 이런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. 다시 읽어본 책은 여전히 같은 키워드로 느껴진다. 각각의 주연 케릭터들이 마치 만화 읽듯이 이해된다. 세세한 풍경 설명 덕분에 내가 걸으면서 시선을 옮기는 것처럼 눈앞에 펼쳐진다. 다카코와 도오루의 시점변환이 수시로 이어져 두 사람의 생각이나 심리를 잘 알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묘미다. 뿐만 아니라 걷기 대회를 끝까지 걸을 때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하는 마음이 정말 그 나이 때에 생각같아서 좋았다. 학창시절엔 하루 제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친구가 가장 크게 느껴지고 뭐든 같이 하고 싶은 마음...약간 그리움이 느껴진달까? 일본 소설이라 일어체 번역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감정과..

[소설] 모비딕

오랜만에 고전명작을 보고싶은 마음에 돈키호테를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. 그러나 돈키호테는 대출 중이어서 대신 모비딕이 보이길래 읽어보았다 (우영우때문에 고래얘기 많이 들어서 그런듯) 개인적으로 읽었을 때 뭔가 생략된 묘사나 줄거리가 많은 것같았다. 아이들용이고 출판사 번역에 따라 축소한걸까? 그래서 읽을 때 부드럽게 연결되는 느낌보다 투박한 글이라고 느꼈다. 특히 아하브 선장의 선원들을 홀리게 만드는 행동이 잘 이해가 안갔다... 일등항해사의 말을 듣고 배를 돌릴 것같다가도 돌변해서 모비딕을 향하고... 대립하다가도 챙겨주고... 복수에 미친 사람이라 그렇게 이중적으로 나온걸까? 모비딕은 배 위에서 각자의 목표와 이를 이루기위한 대립, 모비딕이라는 향유고래의 거대함이 느껴지고 포경산업에 대해 상상해볼 수 ..

[소설] 완전한 행복

친구들과 함께 독서&공부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. 처음으로 진행한 책은 Clean Code로 프로그래밍 공부로 어떤 코딩스타일이 좋은지 배우고, 자신의 스타일에서 고쳐야할 점, 자바 프로그래밍에 대해 공부하면서 스터디를 진행했다. 머리를 식힐 겸 소설책으로 다음 책을 정하고 인터넷 서점 베스트샐러 중 고른 책이 완전한 행복이다. 추리 스릴러 대표 작가인 정유정 작가의 신간이다. 이전 '7년의 밤'은 내 취향에 안맞아 집중하기 어려웠다. 이번 작품은 나름 몰입해서 봤다. 두근두근한 전개, 미스테리, 추리 등을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. 이 책은 범인 주변 인물들이 범인을 보면서 느낀 생각, 의심에 대한 묘사에 집중한다. 인물의 심리 묘사를 읽으면서 나도 같이 인물이 되어 범인을 의심하고 상상하게 되는 책이..

[소설]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

책을 읽은지 너무 오래됐다. 학교를 가지 않으니 도서관에도 잘 안가게 되고 하는 건 핸드폰 뿐... 점점 내 언어 수준이 퇴화해가는 걸 느껴서 책을 읽을 필요성을 절절히 느끼게 됐다. 그래서 고른 책이 김초엽 작가의 소설 "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". 책을 고른 기준은 딱히 없다. 어딘가에서 재밌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나고, 책 표지가 예뻣고, 작가 이름이 특이했다. 그뿐. 책은 SF 소설. SF랑은 안친한데... 책을 받았을 때 약간의 후회가 들었다. 책을 읽으면서 내 상상력이 우주로 나아간 느낌이었다. 생각치도 못한 발상과 흥미진진 신기한 김초엽 작가의 우주 세상은 오랜만에 뇌가 움직이는 느낌을 주었다. 간혹 그 챕터가 이해가 안갈 때가 있지만 2번 이상 곱씹으며 다시 읽으면 아...!라는..